지난 2021년 11월18일 홍콩의 한 건물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광고가 붙어 있다.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2022년 17억 달러(2조825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이낼러시스(Chainalysis)가 밝혔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 최대 규모 4억2900만 달러(약 5255억원)의 4배에 가까운 것이며, 지난해 전 세계의 암호화폐 해킹 절도 38억 달러(4조6550억원)의 44%를 차지하는 것이다. 2023.2.2
지난 1월 북한이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직후 한국 국가정보원 팀과 미국 민간 조사자들이 판교의 한 건물에 모였다.
이들은 몇 달 동안 북한이 미국의 암호 화폐 회사 하모니로부터 훔친 1억 달러를 추적하면서 북한 해커가 훔친 암호 화폐를 달러나 위안으로 환전하기 위해 송금하기를 기다려왔다.
이들은 북한 해커가 이체하려는 순간 불과 몇 분 만에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북한 해커는 1월 말 달러에 페그된 암호 화폐의 일부만 이체하고 계좌를 포기했다. 이들이 미 사법기관에 통지해 압류했다.
이날 차단한 돈은 100만 달러 정도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가 훔친 1억 달러 중 인출이 차단된 돈을 제외한 나머지를 여전히 북한이 손에 쥐고 있다며 차단 노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함정 수사 방식으로 이뤄지는 북한 암호 화폐 추적은 이처럼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된다.
북한 해커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십 억 달러를 은행과 암호 화폐 회사들로부터 훔쳐냈다. 추적이 활발해지는 만큼 북한의 대응도 정교해지고 있다.
북한의 암호 화폐 도둑질을 차단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국가 안보 과제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 해킹으로 훔치거나 해외 파견 IT 노동자를 통해 벌어 들이는 수입 규모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올리는 일일 보고에 포함되는 사안이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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